작년 한국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19억달러 적자'
작년 한국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19억달러 적자'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3.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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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따른 해외 법인 생산 타격
유형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유형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작년 한국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18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는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5억3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13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지적재산권 무역지수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하는 통계다.

유형별로 보면,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지가 2019년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3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 적자 규모도 10억7000만달러에서 1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전년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201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첫 흑자다.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 수지는 17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29억6000만달러 대비 12억3000만달러 줄었다.

박 팀장은 "문화예술저작권에서 첫 흑자를 기록했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영상과 음악 관련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이용이 크게 늘면서 이로부터 저작권 수입이 증가했다"며 "케이팝과 드라마, 웹툰 등 한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외부 활동 제약 등으로 외국계 영화사 수입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 형태별 지식재산권은 외국인투자 대기업이 2019년 3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작년 2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은 35억달러 적자에서 51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지식재산권 수지는 전년 대비 1000만달러 증가한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전년 대비 2억달러 증가한 22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