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닫더니 다시 '아름다운' 단일화?… 吳·安 이번엔 '서로 양보하겠다'
막장 치닫더니 다시 '아름다운' 단일화?… 吳·安 이번엔 '서로 양보하겠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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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원칙에 어긋나지만"… 안철수 "이해하기 어렵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각각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각각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벼랑 끝 설전을 벌이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서로 양보하겠다고 나섰다.

오 후보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며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당초 오 후보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조사해 합산하되 유선전화 10%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유선전화 10%를 포기하고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인 것이다.

비슷한 시간대 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력과 적합도를 50%씩 반영하되, 응답자에게 한 항목씩만 물어보고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게 (국민의힘) 당의 입장"이라며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요구한 '100% 무선조사'를,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요구한 '유선조사 10% 반영'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나눠 조사하는 방식에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다만 "오늘 아침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다"며 "이런 행동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각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당초 두 후보는 이날까지 후보 단일화 경선을 마치고 최종 후보만 후보자 등록을 마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