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 고위급 협의 결과 한국에도 공유할 것"
美 "중국과 고위급 협의 결과 한국에도 공유할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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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오스틴, 문 대통령 면담 전후 서훈 만나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예방에 앞서 한미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스틴, 블링컨 장관,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차관보 대행,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서주석 외교안보실 1차장.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예방에 앞서 한미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스틴, 블링컨 장관,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차관보 대행,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서주석 외교안보실 1차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18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8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국-중국 고위급 협의 결과를 한국에도 공유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 측은 전날 문 대통령 접견 이전과 이후 서 실장과 면담했다. 두 차례 면담에선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역내 현안 등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번 두 장관의 방한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등은 미국 새 행정부의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복원을 위한 가시적 행보의 첫 방문지 중 하나가 한국이란 점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입장을 행동으로 여실히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속돼 온 한미 간 소통과 상호 신뢰가 SMA(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조기 타결에 이은, 이번 미국 국무·국방 장관 방한과 5년 만의 2+2 회의 개최로 이어진 것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실장은 "앞으로도 정상을 비롯한 각급에서 계속 긴밀히 소통하며, 동맹으로서 제반 현안에 대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한미 연합 태세 중요성과 주한미군 규모의 안정적 유지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또 대북 협상과 관련해선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은 대북 협상을 위한 대책 마련 및 실행과 관련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대화를 심도 있게 나눴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북한과 관련한 한국 측의 전문성을 평가하면서 "대북 정책 검토 과정에서 우리 측 의견을 적극 참고하고 계속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강 대변인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북한 문제는 한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침을 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변인은 덧붙여 "양측은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서는 한국·미국·일본 협력 역시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3자간 협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 향후 서 실장의 방미 등을 계기로 계속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