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③] 박정호vs 구현모vs 황현식, 3인3색 '탈통신'
[CEO戰③] 박정호vs 구현모vs 황현식, 3인3색 '탈통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3.1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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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서비스', KT '디지코' LGU+ '유무선·B2B' 정조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U+ 사장.(사진=각사)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U+ 사장.(사진=각사)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올해도 통신시장에서 벗어난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탈통신 현실화를 위한 지렛대는 인공지능(AI)과 VR·AR(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Big Data) 등 혁신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I로 서비스 혁신에 나선 반면 구현모 KT 사장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집중한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VR·AR 콘텐츠로 유무선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B2B 공략도 병행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탈통신’에 집중한다. 박정호 SKT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AI혁신과 ESG 경영’을 강조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변신을 예고했다. 황현식 LGU+ 사장은 ‘질적성장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앞세웠다.

이통사들이 통신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건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의 주요 수입원은 스마트폰과 피처폰 등 휴대전화 단말기 가입자들의 월 사용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3사의 휴대전화 단말기 회선 가입 수는 2019년 562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올해 1월 기준 5584만1175명을 기록했다.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 수익은 증가했지만 한계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사회 전반에서 ‘통신요금 인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우선 박정호 SKT 사장은 AI기술 기반 빅테크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기존 AI서비스단을 AI&CO로 변경했고 별도 AI연구조직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와 AI 가속기,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 등을 선보였다.

박 사장은 AI기술을 △T맵 내비게이션 △고객센터 상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MNO(이동통신) 사업부를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 서비스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등 10개 사업조직으로 재편해 AI 접목을 시도 중이다.

박 사장은 신사업발굴을 위해 신규법인 설립, 인수합병 등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혁신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T맵’ 기반의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고 보안사업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병해 융합보안 전문기업을 출범시켰다. 최근엔 커머스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2019년 ‘AI 컴퍼니’에 이어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탈통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시장은 B2B(기업간 거래)다.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도입해 기업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골자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점차 증가 중인 기업들의 DX(디지털전환) 수요에 발맞춰 ‘KT DX 플랫폼’도 출시했다.

구 사장은 AI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시장, 헬스케어 사업도 도전 중이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선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AI 로봇단’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황현식 LGU+ 사장은 올해 유무선의 성장 지속과 함께 B2B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AR·VR 등 실감 미디어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다. 이는 타사보다 유무선 분야에서 성장여력이 비교적 남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년대비 지난해 LGU+의 무선사업 매출 증가율은 5.4%인 반면 SKT와 KT는 각각 2.7%, 1.3% 기록했다.

LGU+는 자신들이 의장사 역할을 맡은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5G B2B 분야에서 스마트 솔루션 실증을 추진하고 5G 로봇과 자율주행기술 등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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