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박영선 뒤늦게 사과…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여전히 '외면'
김태년·박영선 뒤늦게 사과…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여전히 '외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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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죄"
박영선 "짊어지고 가는 게 가장 어려운 일"… 사퇴 요구 일축
주호영 "'피해호소인' 3인방 여전히 박영선 캠프에" 자성 촉구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 야권은 여당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으며 박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냈다"며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대행은 그러면서 "당 소속 모든 선출직 공직자 구성원 재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과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이상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없이 실상으로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내세웠다.

박 후보도 같은 날 "어제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희 당 다른 분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고 책임을 자처했다.

이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지난 얘기도, 앞으로의 얘기도 모두 제게 달라"며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상황과 그 다음에 진심을 전하는 것은 단순하게 바깥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느냐"라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어 '피해자가 어떤 것을 사과하는지 명확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어떤 것을 명확히 한다는 것인가'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태에 국민의힘은 더욱 몰아붙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2차 가해는 지속해서 피해자를 괴롭혔다"며 "박 전 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만큼 민주당과 박원순 지지자를 중심으로 다중의 위력에 의한 제2차 가해도 묵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남인순 의원과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쓴 의원들(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박 후보 캠프(선거사무실)에서 퇴출되지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측 인사들의 가해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며 "권력의 폭주와 오만을 4월 7일 선거에서 응징해 달라"고 피력했다.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밤 박 후보가 사과문을 통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후보부터 사퇴하라"며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고 질타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전날 피해자의 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박 후보는 피해자의 요구에 일체 답하지 않고, 대상도 목적어도 없는 사과만 되풀이했다"며 "사과 자체가 2차가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또 "'더불어가해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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