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대정책 철회 안 하면 미국 접촉시도 무시할 것"
北, "적대정책 철회 안 하면 미국 접촉시도 무시할 것"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3.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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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접촉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대화 자체가 이뤄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제1부상은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하리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이번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 도착에 맞춰 게재됐다.

일각에서는 전날 미 국무장관의 발언이 동등한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는 북한 입장에서 불쾌감이 컸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파트너들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과 함께 서서 이들을 억압하는 자들을 상대로 기본권과 자유를 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