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데이] 이재용 거취 논쟁 '부각'…IT계열 4사 동시 개최
[삼성 주총데이] 이재용 거취 논쟁 '부각'…IT계열 4사 동시 개최
  • 송창범 기자, 장민제 기자,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17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해임 의결"vs "차질 우려"…종합검토
삼성SDS- 황성우 신임사장 체제 '공식화'
삼성SDI- "차별화된 기술확보" 주주와 약속
삼성전기- 이사보수한도 축소, '70억원으로'
김기남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 논쟁이 ‘삼성 주총데이’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해임 의결’과 ‘차질 우려’가 맞부딪쳤다. 삼성 측은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는 입장만 남겼다.

삼성은 17일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IT 계열 주요 4개사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우선 수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주총에선 이재용 부회장 부재 속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체제 유지 안건이 관심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가전‧휴대전화 사업을 이끄는 이들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 빅3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주총 투표에서 98%가량의 득표율을 얻어 높은 신뢰를 받았다. 이와 함께 박병국·김종훈·김선욱 등 사외이사 또한 80% 내외의 득표율을 얻어 원안대로 의결됐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 거취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주총장 밖에선 시민단체 등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에 대한 이사회의 명확한 입장과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동조하는 주주들은 “취업 제한 법을 위반한 만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해임을 의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주주들은 주주 발언을 통해 “취업 제한까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리를 지키게 만들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기업 상황과 법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주주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사진=삼성전기)

서울 잠실에서 열린 삼성SDS 주총은 황성우 신임사장 체제를 공식화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총에선 황 사장을 비롯해 구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황 사장은 18일 열릴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대표이사에 오른다. 황 사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에 집중할 방침으로 △DX(디지털전환) △플랫폼 기반 △물류 등 3가지 사업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서울 양재동에서 개최한 삼성전기 주총은 이사보수한도 축소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사보수한도는 기존 11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과도한 한도책정은 주주권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3년간 실제 집행한 보수총액을 검토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김두영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삼성SDI 주총은 전영현 사장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에 이목이 집중됐다. 전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 내실을 다지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중점 추진사항으로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포함한 ‘품질 경쟁력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제시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장혁 부사장과 김종성 부사장이 선임됐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1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1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신아일보] 송창범, 장민제, 이성은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