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황성우 신임사장 체제 '공식화'
삼성SDI- "차별화된 기술확보" 주주와 약속
삼성전기- 이사보수한도 축소, '70억원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 논쟁이 ‘삼성 주총데이’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해임 의결’과 ‘차질 우려’가 맞부딪쳤다. 삼성 측은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는 입장만 남겼다.
삼성은 17일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IT 계열 주요 4개사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우선 수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주총에선 이재용 부회장 부재 속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체제 유지 안건이 관심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가전‧휴대전화 사업을 이끄는 이들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 빅3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주총 투표에서 98%가량의 득표율을 얻어 높은 신뢰를 받았다. 이와 함께 박병국·김종훈·김선욱 등 사외이사 또한 80% 내외의 득표율을 얻어 원안대로 의결됐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 거취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주총장 밖에선 시민단체 등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에 대한 이사회의 명확한 입장과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동조하는 주주들은 “취업 제한 법을 위반한 만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해임을 의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주주들은 주주 발언을 통해 “취업 제한까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리를 지키게 만들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기업 상황과 법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에서 열린 삼성SDS 주총은 황성우 신임사장 체제를 공식화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총에선 황 사장을 비롯해 구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황 사장은 18일 열릴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대표이사에 오른다. 황 사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에 집중할 방침으로 △DX(디지털전환) △플랫폼 기반 △물류 등 3가지 사업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서울 양재동에서 개최한 삼성전기 주총은 이사보수한도 축소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사보수한도는 기존 11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과도한 한도책정은 주주권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3년간 실제 집행한 보수총액을 검토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김두영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삼성SDI 주총은 전영현 사장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에 이목이 집중됐다. 전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 내실을 다지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중점 추진사항으로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포함한 ‘품질 경쟁력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제시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장혁 부사장과 김종성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아일보] 송창범, 장민제,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