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통합전략 마무리…M&A 가속화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통합전략 마무리…M&A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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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은에 PMI 제출…순조로운 절차 진행 전망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한 인수 후 통합전략(PMI; Post Merger Integration)을 수립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산업은행에 1차 PMI를 제출한다. PMI는 산은이 대한항공과 수정·보완 협의를 한 뒤 최종 확정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PMI 수립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착수했다. 이기홍 사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올해 1월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약 3개월간 현장 실사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이 이날 제출한 PMI에는 △고용유지와 단체협약 승계 방안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방안 △운송지원 자회사 효율화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해소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PMI에는 인수 발표 직후 노동조합이 우려했던 고용 유지에 대한 세부 실행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산은은 인수 이후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혔지만 관련업계에선 업무가 중복되는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두 항공사의 중복 사업 통·폐합과 LCC 통합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자매사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합병 이후 통·폐합된다.

산은은 PMI 검토를 약 한 달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최종 PMI가 확정되면 후속 절차도 탄력을 받는다.

이후 남은 절차는 인수자금 납입과 기업결합 승인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산매각과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1조5000억원을 오는 6월3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대한항공은 1월14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필수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해야 하는 9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이중 이미 터키에서는 지난 2월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우리나라 공정위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야 심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일부 조건부 승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통합은 위기에 빠진 국내 항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지는 만큼 공정위가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를 합할 경우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경쟁하는 별도의 회사라서 시장 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