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AZ백신 접종 중단 잇따라…방역당국 “상황 예의주시”
유럽서 AZ백신 접종 중단 잇따라…방역당국 “상황 예의주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3.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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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혈전연관성 확인 아직”…유럽의약품청 18일 회의 예정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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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유럽 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시중단 사태와 관련해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뒤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성됐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백신 접종과 혈전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18일 발표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하거나 유보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면서 “다른 국가의 상황, 새롭게 나오는 정보들을 같이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49세 여성이 숨졌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이나 전체 물량의 접종을 중단했다. 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혈전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하기 보다는, 18일 발표가 예정된 유럽의약품청의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유럽의약품청’이 긴급하게 18일에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다”면서 “저희도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접종 중단도 하나의 선택지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기와 방식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을 중단할 경우 향후 접종 일정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성급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현시점에서 재평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