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 성공 DNA 심는다
한샘,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 성공 DNA 심는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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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조 재돌파…10조 달성 위한 해외 진출 본격화
시공인력 육성 통한 품질 상향 표준화 등 내실화 집중
부산 센텀 디자인파크 전경(사진=한샘)
부산 센텀 디자인파크 전경(사진=한샘)

한샘(대표 강승수)은 국내 시장서 거둔 성공 DNA를 기반으로 중국 인테리어 시장을 재공략한다. 한샘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해당 시장 침투를 위한 전열을 다듬고 있다.

한샘은 ‘새로운 50년, 글로벌 한샘’ 도약을 목표로 해외 진출 채비에 나섰다.

한샘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완성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한샘’으로 우뚝 서겠단 방침이다. 한샘은 2027년 연매출 10조원 중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한단 계획도 세웠다.

한샘은 그 일환으로 ‘리하우스’의 세계화와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홈인테리어 공급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리하우스는 가구·바닥재·벽지·도어·창호·조명 등 집의 모든 공간을 한샘의 브랜드로 시공하고 사후관리까지 일원화한 리모델링·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이다.

특히 한샘은 중국을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이자 핵심 시장으로 키울 방침이다. 중국은 가구업체만 52만개에 이르며, 인테리어 시장 규모만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지난해 중국 공략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해 왔다. 또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샘은 기존의 가구 중심에서 리모델링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며, 국내 시장의 리하우스 사업 성공모델을 중국 시장에 접목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사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여 지지부진했던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내고 경쟁력을 강화한단 구상이다.

한샘은 앞서 1996년 중국 인테리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엔 ‘한샘상하이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22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중국 사업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샘 관계자는 “품질·납기 차별화, 매뉴얼화, 설계 DB(데이터베이스) 기반 추천시스템,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프로세스 등을 중국 시장에도 적용해 차별화된 설계와 시공 서비스를 갖출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내 주거환경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구축해 중국인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위한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해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조6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에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후 2년 연속 감소하다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안팎에선 강승수 회장이 취임한 후 추진한 첫 번째 신사업인 ‘홈케어’ 서비스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실제 ‘홈케어’ 서비스는 2019년 12월 론칭 후 월평균 20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샘은 3D(차원)로 구상한 가상공간에서 리모델링 공사 후 모습과 제품별 가격·소재·사이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서비스’, 700여개 제품을 한샘몰에서 구입한 후 1~30일 내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내맘배송’, 원하는 부분만 공사 없이 고칠 수 있는 ‘욕실 리폼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한샘은 올해 부실시공 사례와 항의 비율을 줄이고자 직접 시공인력을 육성해 품질 상향 표준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한샘은 오는 19일에 개최되는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교육서비스업과 학원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을 형성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