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정성필, CJ프레시웨이 체질개선 '드라이브'
구원투수 정성필, CJ프레시웨이 체질개선 '드라이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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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빌 대표 당시 내실 다지며 수익성 제고 경영능력 입증
'센트럴키친' 앞세워 가공·맞춤형 식자재 시장 선점에 속도
키즈·시니어 식단,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신사업 역량 배가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제공=CJ그룹)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제공=CJ그룹)

정성필(54·사진)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취임 100여일을 맞은 가운데, 식자재유통을 비롯한 주력사업 회복과 키즈·시니어 식단과 푸드테크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단 방침이다.

정 대표가 CJ프레시웨이 구원투수로서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업계 첫 매출 3조원이라는 위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은 쏠릴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으며 실적이 부진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매출액(연결기준 누계) 3조551억원으로 업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최대치인 5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1년 새 실적은 급감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8.9% 줄어든 2조4785억원에 3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외식·급식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탓이 컸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2018~2019년엔 70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엔 역대 최저치인 59.3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경기 침체는 주력인 식자재유통은 물론 컨세션(식음료 위탁사업) 부문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단체급식도 재택근무 확산으로 식수가 크게 줄어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CJ푸드빌에서 CJ프레시웨이 수장으로 새 직함을 받게 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정 대표가 CJ푸드빌을 이끌 때 내실을 기하는 경영전략으로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영업손실을 10배 이상 줄이는 등 수익성 제고 면에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프레시웨이 대표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겐 그룹이 강조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속적 생존을 위한 ‘신사업 발굴’이 최대 과제다.

정 대표는 우선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등 주력사업 회복에 나선다. 일단,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배달형 외식산업이 크게 활기를 띠고 식자재 시장은 1차 원물에서 가공형 식재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 대응해 센트럴키친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을 적극 선점할 방침이다. 

경기 이천 소재의 CJ프레시웨이 '센트럴키친' (제공=CJ프레시웨이)
경기 이천 소재의 CJ프레시웨이 '센트럴키친' (제공=CJ프레시웨이)

경기 이천에 위치한 센트럴키친은 지난해 6월 준공했다. 자체 표준 레시피를 활용해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 형태로 배송하면서 품질과 유통 효율성, 위생 면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급식장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도 가졌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전국 700여곳의 단체급식 사업장에 센트럴키친 식단을 운영하고, 병원 등 특화된 상품 공급도 함께 늘릴 계획이다.  

외식경기 침체와 급식장 인력 감소로 반조리 식자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조미식품 전문업체인 ‘송림푸드’를 인수하고, 소스·즉석조리식품 등 1000여개 상품을 생산 중이다. 반조리 맞춤형 식자재 시장이 커지면서 송림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21% 성장했다. 송림푸드는 글로벌 식품안전시스템인 FSSC 22000 인증도 갖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송림푸드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음식용 식자재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식자재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내 자회사인 ‘프레시원’에 소규모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식자재 유통사업을 이관해 주력사업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높인다. 

정 대표는 키즈와 케어푸드에 특화된 식단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여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겠단 구상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4년 키즈 전용 ‘아이누리’에 이어 이듬해 시니어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잇달아 론칭하며 키즈·실버 식자재 시장에 일찍부터 뛰어들었다. 

CJ프레시웨이 상암 신사옥. (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상암 신사옥. (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이를 기반으로 최근 아이누리 메뉴를 세분화하며 4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는 물론 어린이집과 유치원 정상등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교급식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케어푸드 식단은 이르면 이달 안에 ‘엔젤스밀’ 시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 엔젤스밀은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인 비지팅엔젤스와 공동 개발한 식단이다.

CJ프레시웨이의 신사업 포트폴리오엔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접목)와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도 있다. 푸드테크 부문은 공유주방 매칭(위대한상사)과 식자재 가격비교(딜리버리랩)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2곳과 자체 식자재 유통사업 빅데이터를 연계시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공급과 판매 컨설팅, 홈페이지 제작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며,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단골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삼송빵집과 고베 규카츠, 60계치킨 등은 CJ프레시웨이가 인큐베이팅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에 대응하고자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재편하고,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DT)를 통해서도 물류·상품·영업 등 전 사업에서의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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