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짓수 잘못 짚는 이낙연·박영선… 선거판 주도권 '흔들'
번짓수 잘못 짚는 이낙연·박영선… 선거판 주도권 '흔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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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코로나 지원' 광장시장 방문… "명동·인사동이 더 힘들다"
박영선 "LH 투기 몰수… 문 대통령 건의"… "도쿄시장이나 나가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100억원대 사전투기'라는 예상 밖 사태로 더불어민주당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를 위한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엄한 곳을 찾고 있단 지적까지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을 찾고 상인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일정이지만, 이곳은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부동산 업계와 청계천 일대 상권에 따르면 서울 명동이나 이화여자대학교 앞, 종각역·인사동 상권 등이 외국인 관광객 단절로 더욱 피해가 크다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이를 감안해 민생 행보 시작 후 가장 먼저 명동을 찾기도 했다.

민주당은 4차 재난지원금을 고리로 연일 경제·민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전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찾아 정책 지원 의지를 피력했지만, 투기 현안에 묻혔다.

박 후보 역시 상당한 지지율을 업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위기감을 의식해서인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되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일례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겨냥해 "피해호소인 3인방을 내쫓아야 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가부장적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반격에 나섰지만, 야권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일부 시민 사이에선 "서울시장 당선 안 되면 서울시민이 가부장적인 것이냐" 비꼬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후보는 이날도 LH 사태와 관련해 "공직을 이용해 취득한 부당이익을 반드시 몰수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박 후보가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단 것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선 "서울시장 말고 도쿄시장 출마는 어떤가, 면목이 있으면 사퇴하라, 일본에 재산세 상납하는 토착왜구가 과연 누구인가" 등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서울시의원 일동이 성명을 내고 "박 후보가 싸늘해진 민심에 조급해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지르고 보는 막가파식 흑색선전을 시작한 것은 서울시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며 "서울시민은 고 박 전 시장의 성폭력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당이 난처해진 현 정국은 LH 투기 의혹 사태 종식과 방역,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상황이 와야 전환점을 맞을 공산이 커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