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산가격 상승세 빨라…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한은 "자산가격 상승세 빨라…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3.11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주식 투자자 차입 확대 등 '리스크 요인' 점검 필요
2018년~2020년 주요국 주택가격·주식가격 상승률. (자료=한은)
2018년~2020년 주요국 주택가격·주식가격 상승률. (자료=한은)

한은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집값과 주가 등 자산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장 변동성이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 우려 등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거나 자산가격 조정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3월)의 주요 내용'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작년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부터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시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주가 상승 등을 통한 금융여건 개선은 실물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산불평등 및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자산가격 상승에는 국내외 거시금융정책의 완화 기조와 경제주체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또,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는 백신 개발·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위기 해소, 완화적 정책기조 유지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우리나라 주가수익률 변화에는 글로벌 공통요인의 영향이 큰 비중(72%)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국내 주택가격의 변화는 국별 요인(71%)에 의해 주로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는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 전세가격 상승 등 요인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도 주가 및 금리가 국제금융시장과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국내외 주식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 우려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거나 백신 보급 및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추이 등이 예상과 상이하게 전개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 조정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차입 투자 확대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