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화' 임효준,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 무산되나
'중국 귀화' 임효준,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 무산되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3.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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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헌장 규정에 따라 내년 3월10일 이후 중국대표 출전가능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사진=연합뉴스)

중국 귀화를 선택한 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선수 임효준(25)이 2022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에 놓였다.

임효준은 국내에서 징계를 받고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중국 귀화라는 초강수를 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으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9일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임효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시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올림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은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효준은 지난 2019년 3월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기에, 규정에 따라 2022년 3월10일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 가능하다. 때문에 2022년 2월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베이징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현 국적 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합의할 경우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허락할 경우,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인 정서,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임효준은 지난 6일 소속사 공식 입장문을 통해 중국 귀화 소식을 전하고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효준은 지난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돼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았다. 이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임효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효준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같은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