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금리·환율 안갯 속에 3000선 붕괴
[마감 시황] 코스피, 금리·환율 안갯 속에 3000선 붕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3.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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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8일 코스피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2021년 3월8일 코스피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8일 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1% 하락 반전했다.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밀어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5p(1.00%) 하락한 2996.1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73p(0.19%) 오른 3031.99로 출발했다. 오전장에서는 3055.65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 이후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568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4597억원, 1257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은행(2.31%)과 철강금속(1.52%), 금융업(0.95%), 보험(0.80%), 통신(0.22%)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3.90%)과 의약품(-3.15%), 종이목재(-2.56%), 화학(-2.01%) 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고, 섬유의복과 서비스업,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업종도 1% 이상 각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는 금리·환율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이 지난 주말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채권금리 상승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도 금리 상승세에 연동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작년 11월 말 이후 처음 1.2% 급등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33.2원으로 마감하면서 113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상원 1.9조달러 추가 경기 부양책 수정안 통과, 중국 수출 호조 등 긍정적인 소식에 장중 0.97%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동시에 금리 상승 부담으로 이어진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장중 나스닥100 선물이 1%까지 하락하며 국내증시도 이와 연동된 흐름으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130원대로 상승하며 외국인 수급 불안을 야기해 증시 낙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10위 중에서는 삼성전자우(0.28%)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시총 11~20위 종목 중에서는 철강·은행 주도주인 KB금융(6.28%)과 POSCO(2.23%)가 호조를 보였다. 

2021년 3월8일 코스피 시총 1~20위 종목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2021년 3월8일 코스피 시총 1~20위 종목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71p(2.03%) 내린 904.7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71p(0.19%) 오른 925.19로 개장한 뒤, 오전 11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08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786억원, 기관은 18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3.32%)와 금융(0.56%), 음식담배(0.38%)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업종 1~5위는 운송장비부품(-3.18%)과 유통(-2.96%), 오락문화(-2.92%), 통신장비(-2.70%), 종이목재(-2.57%)로 나타났다.

IT부품·제약·일반전기전자·반도체·IT 하드웨어·의료정밀기기 업종도 2%대 이상 각각 하락했고, 제조와 통신서비스, 화학, 비금속, 건설 등 업종도 -1%대 등락율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장기 상승추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와 환율이라는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장 눈앞에서 등락을 보이는 금리, 환율 변수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판단이며, 결국 당분간 증시는 금리와 환율 변화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