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없어도 승산 있다'… 똘똘 뭉친 국민의힘
'안철수 없어도 승산 있다'… 똘똘 뭉친 국민의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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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지율 점진… 공식 깨진 '안철수로 단일화'
국민의힘, 후보 전폭 지원… 국민의당 돌파구 '깜깜'
(왼쪽)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 비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이종배 정책위의장. (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 비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이종배 정책위의장. (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산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도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 후보 지원을 위한 총력 체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실시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현재 4·7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과 개혁보수 핵심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바른정당 의원도 부위원장으로 오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오 후보와 경선했던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발표(지난 5~6일 중앙일보 의뢰, 서울 거주 성인 1004명 대상)를 보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맞붙으면 안 후보가 47.3%로, 39.8%의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오 후보가 나서도 45.3%로, 41.6%를 얻은 박 후보를 이길 것이란 모형도 있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하면 박 후보가 35.8%, 안 후보 26.4%, 오 후보 24.2%로 나타났지만,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단 점에서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단 기대를 걸 상황까지 왔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되든지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며 "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로 단일화' 공식이 깨지면서 "빨리 만나자" 촉구하던 오 후보와 안 후보 간 온도차도 생기는 양상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회동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는 항상 막판에 장애물로 등장하는 요소가 있다"며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안 후보는 "당장 오늘·내일부터 실무팀을 가동해 (단일화를) 결정하지 않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속도론'을 피력했다.

안 후보는 또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론도 야권 단일화에 기대를 걸진 않는 모양새다. 같은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란 응답은 37.7%로, '단일화가 안 될 것'이란 응답 47.1%보다 적었다. '모름·무응답'은 15.2%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