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전폭 지원… 국민의당 돌파구 '깜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산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도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 후보 지원을 위한 총력 체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실시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현재 4·7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과 개혁보수 핵심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바른정당 의원도 부위원장으로 오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오 후보와 경선했던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발표(지난 5~6일 중앙일보 의뢰, 서울 거주 성인 1004명 대상)를 보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맞붙으면 안 후보가 47.3%로, 39.8%의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오 후보가 나서도 45.3%로, 41.6%를 얻은 박 후보를 이길 것이란 모형도 있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하면 박 후보가 35.8%, 안 후보 26.4%, 오 후보 24.2%로 나타났지만,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단 점에서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단 기대를 걸 상황까지 왔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되든지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며 "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로 단일화' 공식이 깨지면서 "빨리 만나자" 촉구하던 오 후보와 안 후보 간 온도차도 생기는 양상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회동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는 항상 막판에 장애물로 등장하는 요소가 있다"며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안 후보는 "당장 오늘·내일부터 실무팀을 가동해 (단일화를) 결정하지 않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속도론'을 피력했다.
안 후보는 또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론도 야권 단일화에 기대를 걸진 않는 모양새다. 같은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란 응답은 37.7%로, '단일화가 안 될 것'이란 응답 47.1%보다 적었다. '모름·무응답'은 15.2%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