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시작…코로나19 여파 지휘소 분산
한미연합훈련 시작…코로나19 여파 지휘소 분산
  • 허인 기자
  • 승인 2021.03.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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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 검증,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시행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상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연합훈련은 야외 기동훈련은 실시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8일 새벽부터 상반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를 마련한 가운데 실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합참, 수도방위사령부의 △B-1 문서고(지하 벙커), 경기 성남의 △주한미군 벙커 등에 지휘소를 나눠 필수 인원 외의 양국 장병이 한자리에 집합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훈련 부대별 통제TF(태스크포스)를 운용하고, 마스크 필수 착용,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훈련 기간 외부 출타 금지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했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 확산으로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는 최소화해 진행될 것”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 능력(FOC) 검증은 (이번 훈련에서)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군 대장이 한반도 전구(戰區) 작전을 일부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 주도 ‘전구 작전 예행 연습’은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FOC 검증은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때 시행하는 쪽으로 잠정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8월경 이뤄지는 하반기 훈련 때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FOC 검증은 시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전작권 전환 작업은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상반기 연합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영되며 야외 기동훈련은 시행되지 않는다.

앞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전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위해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규모 훈련(연대급 이상)은 한미가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소규모 훈련(대대급 이하)은 연합훈련으로 연 중 분산·운영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야외 기동훈련은 특정 기간 집약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연 중 분산해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는 2019년 3월부터 키리졸브(KR) 연습 및 독수리훈련(FE)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연례적·방어적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대체, 시행 중이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