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달러 지수 1.2%↑…원·달러 환율은 0.23% 소폭 상승
지난주 달러 지수 1.2%↑…원·달러 환율은 0.23% 소폭 상승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3.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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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연동돼 '강세'…3월 FOMC 전까지 관망세 전망도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지난 한 주간(3월1~5일) 달러화 지수는 전주 대비 총 1.21% 상승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금리 상승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대응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확인한 가운데 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1주 전보다 0.23%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 종가는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91.9770을 기록해 한 주 전인 지난달 26일 90.8790 대비 1.2% 상승 마감했다. 작년 11월30일(91.8690) 이후 최고치다. 

달러 강세 여파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1.2075달러에서 1.1915달러로 전주 대비 -1.33%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126.1원에 거래를 끝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2.6원(0.23%) 오른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선에 안착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앞으로 기대 심리를 반영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일 2.2%선을 유지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고점에 형성돼 있다.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840%에 마감해 이틀 연속 1.5%대를 기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해지며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시장 내 미 국채 금리 영향력이 확대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도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도 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상승과 고용 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가 재개된 것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진정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밴드 상단인 1130원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아직 글로벌 전체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지 않은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금 가격의 경우 주중 170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전주 대비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역시 건재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2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비농가 신규 취업자 수는 37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상회했다. 실업률도 6.2%로 전월 대비 0.1%p 낮아졌다.  

연준이 16~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전까지 블랙아웃 기간(연준 위원들 발언 금지)에 돌입한 만큼, 당분간 미국 금리가 달러 및 주요국 통화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2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미국 10년 국채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당분간 미국금리 역시 추가 상승보다 관망세를 유지할 여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3월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회의 전까지 관망 분위기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