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고용 '한파'…대기업 60% 채용 미정
올해 상반기 고용 '한파'…대기업 60% 채용 미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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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500대 기업 대상 신규채용 계획 조사
매출액 500대 기업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사진=한국경제연구원)
매출액 500대 기업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채용 계획이 없거나 수립하지 않은 이유로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63.6%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신규채용이 전혀 없는 곳은 17.3%,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6.3%다.

한경연은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조사에서 같은 기간 신규채용이 없거나(8.8%) 계획 미정(32.5%)인 기업비중은 41.3%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로 조사됐다. 이 중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0%였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인다는 기업은 20.0%를 차지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 부진(5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66.7% 대비 9.7%포인트(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채용만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과 공개·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각각 38.2%였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또 기업들은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 강화(20.3%)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19.1%)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채용시장 변화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정부나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첫째로 지목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등을 꼽았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