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만나자" 한목소리… 단일화 '시기·방안' 여전히 숙제
오세훈·안철수 "만나자" 한목소리… 단일화 '시기·방안' 여전히 숙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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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 "조속한 시일 만나야"
安 "조만간 건설적 논의 희망"… 성과 여부 아직 '미지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일화 시기·방식·기호 등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변수가 많아 흥행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진 미지수로 남았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최종 득표율 41.64%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뒤로는 나경원 예비후보 36.61%, 조은희 예비후보 15.46%, 오신환 예비후보 10.39% 순이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 대부분은 야권이 단일화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줄 것을 염원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굳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단일화는 서로 양보·타협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에서 신뢰를 싹 트게 하는 작업"이라며 "두 당, 두 후보가 협치의 마음을 간직하고 (선거에) 임한다면 단일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제 일정은 개인의 일정이 아니라 당 후보의 일정인 만큼 당과 긴밀히 협의해 (안 후보와의 회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 후보 역시 같은 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조만간 만나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피력헀다.

안 대표는 '오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경쟁력을 내세워 승부할 것이냐' 묻자 "시장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그 후보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 과정"이라며 "공약에 대해 서로 토론하면서 많은 시민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 후보 모두 서로를 금명간 만나 단일화 여부를 논의하고 싶단 의지를 표명했지만, 변수는 여전히 산재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부터 후보 등록일인 18~19일까지를 '야당의 시간'으로 보는데, 이 시간 동안 지지층 결집과 민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투표용지를 제작하는 26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단 분석도 있다.

단일화 방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시민조사와 배심원 평가, 국민참여경선 점수를 합산하는 방법 등이 유리하다. 반면 안 후보 입장에선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여론조사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도 '적합도'와 '경쟁력' 사이에서 논쟁할 가능성이 있다. 조사기관의 물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란 점에서 '적합도'가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안 후보 측에선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강조해야 이익이다.

기호 문제도 있다. 오 후보를 주축으로 단일화에 성공하면 기호 2번을 사용하면 되지만, 안 후보가 단일 후보에 오를 경우 국민의당 4번을 유지할지 제1야당 기호를 쓸지 여부를 협상해야 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호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있겠느냐"며 2번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가 2번 기호를 쓰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기호 4번도 무리가 없단 입장이다. 기호 2번은 보수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중도층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단 것이다. 또 단일화에 성공하면 국민의힘 후보가 없고, 기호 3번 정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투표 용지 두 번째 자리에 안 후보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점을 부각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