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시장 전망] 역대급 분양 물량 내세운 한라…비건설 부문도 '주목'
[2021 주식시장 전망] 역대급 분양 물량 내세운 한라…비건설 부문도 '주목'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3.0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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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1909세대 공급…전년 比 243%↑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신사업도 '긍정적’
작년 1월 이후 한라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작년 1월 이후 한라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한라가 올해 분양 물량을 1만1909세대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243% 늘어난 물량이자,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44%를 차지한 주택 부문에서 앞으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분양 물량과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세, 신사업 추진 등으로 올해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라 주가는 지난 3일 4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종가) 4740원 대비 0.8% 하락한 수치다.

연초 상승을 이어오던 한라 주가는 지난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4일 종가기준 49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4일 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24일 종가 4855원을 기록하며 재차 4000원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폭 늘어난 분양 물량이 앞으로 실적에 반영되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분양 물량 증대가 전체 실적 증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라는 올해 전국에서 1만1909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 분양 물량 3452세대 대비 243% 늘어난 수치며 역대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이다.

한라의 작년 기준 전체 매출 1조5653억원 중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6500억원을 웃돈다.

한라 관계자는 "회사 매출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올해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주택 물량에서 나오는 매출이 반영되며 앞으로 2~3년간은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분양 물량이 실제 계획한 대로 이뤄진다면 주택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이라며 "주택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주택 실적이 늘수록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라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 (사진=한라 홈페이지)
한라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 (사진=한라 홈페이지)

특히 주택 중 자체사업 물량이 많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요소로 꼽힌다. 한라는 올해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와 이천시, 양평군 등지에서 2657가구 규모 자체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자체사업이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를 시작으로 1조원 규모 자체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올해보다 내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와 신사업 투자 등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라의 주요 종속회사 중 여주 세라지오CC를 운영 중인 한라세라지오는 작년 순이익 74억원을 거두며 전년 -2억원 대비 흑자전환했고, 항만시설을 위탁운영하는 목포신항만운영은 작년 순이익 29억원을 거두며 전년(27억원)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또, 작년 말 기체분리막 업체 '에어레인'에 투자를 통해 지분 13.04% 확보했고, 부동산 통합 정보 플랫폼 '디스코'와 전기변색 스마트유리 제조업체 '립하이'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신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송유림 연구원은 "최근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외에 스타트업과 M&A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 신사업 확대를 위한 비건설 부문 강화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