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코스피는 1.03%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진정되고 하원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전날 발표된 2월 수출 호조 영향 등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92p(1.03%) 오른 3043.87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3p(0.29%) 오른 3021.68에서 출발한 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오전 9시42분 3096.50(2.77%)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오후장에서는 1% 내외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후반 들어 상승세를 소폭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25억원, 기관이 442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6333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3.93%)와 보험(3.22%)이 강세를 보였고, 화학(1.88%)과 전기전자(1.53%), 금융업(1.32%)도 1%대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운수장비와 전기가스, 증권 업종이 0.8%대, 철강금속 업종이 0.7%대 강보합 마감한 반면, 운수창고(-1.28%)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비금속광물(-0.75%)과 의약(-0.57%) 등 일부 업종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20위 업종 중에서는 LG화학(7.22%)과 SK(4.38%), SK하이닉스(2.12%) 등 배터리와 반도체 종목 전반에서 강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이후 미국 장기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것과 하원에서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 통과, 전날 발표된 한국 수출지표 호조 등이 이날 증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전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1bp 오른 1.417%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달러로 일평균 수출액은 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헬스(62.5%)와 자동차(47.0%)와 석유화학(22.4%), 반도체(13.2%), 이차전지(10.1%)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국내에 이어 유럽에서도 사전 계약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소식이 전해기도 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부양책 통과에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가 나타나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현대차의 아이오닉5 판매 호조 기대감으로 전기차 업종 투자심리도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정상화가 일부분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수출이 견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부양책 통과 등 긍정적 요인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 유입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23p(1.01%) 오른 923.17로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3p(0.57%) 오른 919.17로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로 556억원, 64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19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와 운송장비부품이 3%대 강세를 보였고 제약 업종도 2%대 올랐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통신장비업(-1.68%)과 기타제조(-1.07%) 등 일부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