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지수는 -2.8%대 급락 마감했다. 이번 주 지수는 전주 대비 총 3.04% 내렸다. 이날 시장은 최근 연일 상승 중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6%까지 치솟는 등의 영향으로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6.74p(2.80%) 하락한 3012.95로 장을 마쳤다. 한 주 전인 지난 19일 종가 3107.62 대비로는 3.04%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0p(0.33%) 내린 3089.49로 출발했다. 출발 직후부터 낙폭을 확대하며 오후장에서는 -3%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후반에 들어 낙폭을 소폭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8305억원, 기관 투자자가 1조30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3조7819억원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낙폭은 화학과 전기전자가 -3.6%대로 가장 컸고, 기계가 -3.25%, 증권이 -3.08%로 뒤를 이었다. 건설은 -2.8%대, 전기가스·비금속광물 -2.5%대, 금융·의약품 -2.36%대, 은행·음식료품 업종은 -2.2%대에서 마감했다.
또, 서비스업과 운수장비, 통신, 철강금속, 섬유의복, 보험 업종은 1% 이상 내렸고, 의료정밀(-0.81%)과 운수창고(-0.35%)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0.72%)와 기아차(3.12%)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간밤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미국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점과 미국 하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2100조원) 규모 경기 부양책 표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세는 향후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부분이 오늘 시장 심리를 주도했다"며 "한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오늘 밤에 미 하원이 경기 부양책을 표결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이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수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해진 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코스피 급등락,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코스피가 중장기 하락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금리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으로 흔들리는 것이지, 금리 상승 흐름을 이겨낼 펀더멘털 동력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27p(2.38%) 내린 913.94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은 전장보다 5.67p(0.61%) 내린 930.54로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만 397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293억원, 기관 투자자는 1576억원 순매도했다. 운송장비부품(1.48%)과 컴퓨터서비스(0.6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로 마쳤다.
종이목재·인터넷(-3.88%) 업종 낙폭이 가장 심했고, 유통과 방송서비스, 기계장비, IT하드웨어도 -3%대 이상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IT부품과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화학, 기타제조, 금속, 섬유의류 등 업종이 -2%대, 제약·오락문화 -1.9%대, 금융 -1.8%대, 건설 -1.2%대 등락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