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 맡아
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 맡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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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사업 지원 집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다음달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다음 달 중 모회사이자 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주)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고 한화그룹 회장으로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회장의 그룹 경영 복귀는 지난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집행유예가 종료된 지난 2019년 2월 이후 2년간 해당 회사에 취업할 수 없어 그동안 경영 복귀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 18일 취업제한이 끝나면서 19일부터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역할에 대해 “이들 회사와 해당 사업 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화에서 항공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한화솔루션에선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그린 에너지 사업을 지원한다.

한화건설에선 글로벌 건설업체와 협력,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그룹 핵심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그룹 회장직을 겸한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미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이 일일이 관여하기보다 그룹 전반에 걸쳐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점에 대해 그동안 세 아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을 책임지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씨도 최근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