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백신 접종… 문 대통령, 현장 방문해 격려
국내 1호 백신 접종… 문 대통령, 현장 방문해 격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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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마포구 예방접종실 방문해 상황 점검
온라인선 "맞지도 않을 거면서 왜 갔나" 비난 봇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 예방접종실을 방문했다. 국내 1호 백신 접종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접종 2~3월 시행계획에 따라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이날 9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우선 접종 대상은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9만명이다. 이 가운데 하루 동안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을 받는다.

아울러 이날부터 지난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도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5일 내로 백신 투여를 진행한다. 모두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하고, 2차 접종은 8∼12주 간격을 두고 예정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102번째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 196국(국제연합 기준) 중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101개국이다.

국내 첫 접종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선진국에선 국가의 1호 접종자가 의료진·고령자·정부수반 등 다양했지만, 국내에선 대통령 1호 접종 싸움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야당의 요구에도 문 대통령은 결국 1호 접종을 하지 않았고, 이날 마포구 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시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 격려에만 나섰다.

청와대 측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보건소가 접종인력 확보와 위탁의료기관 지정, 방문접종팀 구성·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 예방접종을 총괄 책임지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부여했다.

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내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에서 경찰특공대가 대테러 진압전술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테러 모의훈련은 테러단체가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를 습격해 의료진을 납치하고 코로나19 백신을 탈취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내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에서 경찰특공대가 대테러 진압전술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테러 모의훈련은 테러단체가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를 습격해 의료진을 납치하고 코로나19 백신을 탈취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각에선 백신 접종과 관련해 경찰특공대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 것을 비아냥대고 있다. 1호 접종자는 숨기고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과도하게 열을 올렸단 평가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102번째로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하는 나라에서, 그것도 인기 없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북한이 미사일 쏘며 훔쳐 갈까 봐 그런 거대한 쇼를 했느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린 아마 연말이 지나야 국민 접종이 끝날 것 같은데, 영국은 6월 21일이면 다 끝난다. 영국인은 (코로나 이후 여행 등) 계획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영혼 없는 군대가 백신 지킨다고 대낮에 쇼나 하고, 대통령은 생체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백신1호 접종 안 하겠다고 난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도 '국제사회 왕따인 한국이 백신의 시간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과테말라보다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한 나라가 이런 쇼를 하느냐, AZ 백신 아무도 관심 없다, 직접 맞지도 않을 거면서 백신 접종 현장엔 왜 갔느냐' 등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