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 연장 '사실상 확정'…단독 후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 연장 '사실상 확정'…단독 후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2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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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심층면접 후 결정…금융권 최장기간 수장 2호
서울시 중구 하나금융 사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신아일보DB·하나금융)
서울시 중구 하나금융 사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신아일보DB·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1년 임기 연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연임 확정 시 김 회장은 금융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 4연임 회장이 될 전망이다. 

2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처음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에 재연임, 이어 2018년 3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째 하나금융 수장을 맡고 있다.  

이번 연임 확정 시 내년 3월 진행되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되는 내년까지만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추가 연임은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실상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자 유력 후보군이 사법 리스크에 노출됐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에 따라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로 김 회장 임기 연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것이 회추위의 설명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회추위는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며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 회사도 최고 경영자(CEO) 후보 선임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임추위에서 추천받은 후보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내달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 중에서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사모펀드 관련 사법 리스크, 이 부회장은 주식 선행매매 의혹 관련 법률 리스크를 각각 안고 있는 점이 연임 여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