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 본 손보업계, 올해도 '손해율 개선' 집중
코로나19 효과 본 손보업계, 올해도 '손해율 개선' 집중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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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동차 운행량 축소 따른 사고 감소로 '이익 증대'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 자동화 등 보상 절차 효율화 추진
주요 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위:%). (자료=각 사)
주요 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위:%). (자료=각 사)

주요 손보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자동차 사고가 감소했고, 그 결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이익도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이런 여세를 몰아 보상 절차 효율화와 과잉 진료 누수 방지 방안 등을 통해 손해율을 더 낮출 계획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개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중반대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91.4%)보다 5.8%p 개선된 85.6%로 집계됐고, 현대해상의 경우 전년(91.6%) 대비 6.5p 낮아진 85.1%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도 전년(91.6%) 대비 7.1%p 개선된 84.5%를 나타냈고, KB손해보험은 전년(92.0%)보다 7%p 낮아진 85.0%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사고도 자연스럽게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크게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도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주요 손보사 중 하나인 메리츠화재는 내달 중 IR 공시를 앞두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을 받은 장기보험 인(人)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올해도 손해율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과도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보상 절차와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등을 강화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보상 프로세스 자동화 등 보상 절차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구(舊) 실손 보험료를 19%가량 인상하겠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손익을 반영한 차별화 된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 변화하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언더라이팅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경미한 사고 보상기준 수립을 통해 과잉진료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고, 한방진료 비급여 항목 집중관리를 통해 손해액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KB손보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관련 허위사고나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하는 등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각자 손해율 개선을 위한 전략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으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A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과 부품비 상승 등을 반영한 보험료 개선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과잉 진료 등으로 발생하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금 지급 개선 제도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손해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