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00달러선 깨져…월가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
테슬라 700달러선 깨져…월가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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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발언마다 영향력 행사
전기차 비전까지 가릴 수 있어…투자자 리스크↑
2021년2월24일 기준 연초 이후 테슬라·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코인마켓캡)
2021년2월24일 기준 연초 이후 테슬라·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코인마켓캡)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나란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지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후, 두 자산의 시세가 연동됐고 현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66달러(2.19%) 내린 69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테슬라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해 종가 기준 7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지난 22일에는 8.55%(781.30→714.50) 급락했는데, 이는 작년 9월23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작년 12월31일 종가 705.67달러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하면서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CNBC 등 현지 언론은 테슬라 주가가 현재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돼있다는 월가 분석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이날 CN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이제 비트코인 서사에 엮여 있다는 것이 최근 월가의 시각"이라며 "테슬라가 '디지털 금'을 소유하면서 첫 달에는 10억달러 수익을 올렸지만 이번 주에 보듯이 이제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깊숙한 곳으로 뛰어들면서 위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테슬라가 가진 전기차 비전을 무색하게 할 수 있는데, 이것이 투자자들이 안게 된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지난 8일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매입한 상태며,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기차 판매 시 비트코인으로 지불받길 기대하고 있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줄곧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이더리움이나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8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만9000달러 수준에서 다음 날인 9일 4만6000달러선까지 17.9% 폭등했다.

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한 지난 19일 개당 5만달러 수준에서 5만5~6000달러까지 급등했다.

당시 머스크는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 피드. (자료=트위터)
일론 머스크 피드. (자료=트위터)

그러나 머스크가 지난 주말에 "비트코인 가격이 비싼 것 같다"는 트위터 댓글을 남기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돈은 물물 교환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단순한 데이터일 뿐"이라면서도 "결론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썼다.

여기에 지난 22일 옐런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을 '극도로 비효율적'이고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을 정말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5만8000달러선에서 4만6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가 이미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10억달러 이상 수익을 냈다고 추정했다.

한편,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 종목 1위는 테슬라(TESLA MOTORS)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9조326만2220달러를 매수했고, 8조1853만8219달러를 매도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