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부터 맞아라' 요구에 "내가 먼저" 전방위 방어
與 '대통령부터 맞아라' 요구에 "내가 먼저" 전방위 방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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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민주당, 백신 개발 전부터 먼저 맞겠다 서약해"
정청래 "국민·대통령 실험대상 아냐… 그냥 순서대로"
고민정 "대다수 국민 정부 믿어… 못 믿으면 먼저 접종"
전북 전주시가 23일 완산소방서와 함께 평화보건지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전주시가 23일 완산소방서와 함께 평화보건지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요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전방위 방어전에 돌입했다.

먼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시국에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화는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백신 개발 전부터 '필요하면 먼저 맞겠다'는 서약도 했다”며 “야당은 백신 접종을 끊임없이 정쟁화하는 방역 방해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은 방역의 영역이지 정치영역이 아니다"며 "의학과 과학의 판단을 기초로 결정할 백신 접종 순서마저 정쟁 수단으로 악용하는 야당의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의 저급한 백신 정쟁화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한다"며 "선거 때문이라면 야당의 백신 정쟁화는 방법도, 방향도 틀렸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 물었다가 한차례 물의를 빚은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한 진보성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과 대통령은 실험대상이 아니기에 그냥 순서대로 맞으면 된다"며 야당의 전형적인 트집잡기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68세로, 우선접종대상이 아닌 문 대통령이 먼저 맞았다고 하면 '국민 제쳐놓고 대통령이 먼저 특혜 받았냐' 이렇게 공격할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방역 당국에서 하자는 대로 그냥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백신 접종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언론이 문제인 것 같다"고 돌렸다.

정 의원은 "만약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 그러면 '살신성인, 대통령 믿고 맞아라' 이렇게 언론이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중에 맞겠다 그러면 '대통령의 아름다운 양보, 국민부터 안전 챙겨라' 이렇게 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싫고의 문제인 것 같다"며 "대통령이 앉으면 앉아 있다고 뭐라 하고, 서있으면 서있다고 뭐라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 역시 야권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접종대상자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약 93%"라며 "대다수 국민이 정부를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고 훈수했다.

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공언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