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미국 공급 차질·유럽 봉쇄해제 기대감↑
국제유가 급등…미국 공급 차질·유럽 봉쇄해제 기대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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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8% 오른 61.49달러…브렌트유도 3.2% 상승
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 인근에서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 인근에서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4%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한파 영향에 따른 텍사스주 원유 생산 재개 정상화 지연과 유럽 경제봉쇄 해제 등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25달러(3.8%) 급등한 배럴당 6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로 계약이 만료된 WTI 3월물은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WTI 급등은 미국 원유생산 정상화 지연 소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최악의 한파와 폭설 등이 덮친 가운데 텍사스주에서는 정전 사태가 일면서 다수의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마샬 스티브스 IHS 마킷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일 내 생산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였지만, 송유관 동결 등 조사에 시간이 걸리면서 생산량 감소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 경제봉쇄 해제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도 유가상승에 한몫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2.04달러(3.2%) 오른 배럴당 64.95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타이트한 수급을 근거로 하는 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산유국들의 생산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유가레벨은 수요보다는 OPEC+에 의해 왜곡된 결과물"이라며 " OPEC+는 유가를 일정수준(WTI 기준 배럴당 50~60달러)로 유지하는 선상에서 조심스러운 감산 완화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OPEC+는 내달 4일 회의에서 4월 산유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일 100만배럴 감산을 택하면서 720만배럴이던 OPEC+의 하루 감산 규모는 이달 712만5000배럴, 내달 705만배럴로 축소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수아 기자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