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말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 70조
작년 9월 말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 70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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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 많고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 집중
코로나 영향 손실 가능성 존재…금감원, 점검기준 강화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단위:조원,%). (자료=금감원)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단위:조원,%). (자료=금감원)

작년 9월 말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형을 보면 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가 가장 많았고, 투자지역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 집중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대체투자 손실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점검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70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험사 총자산1087조원의 6.5%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매수 등 간접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유형은 부동산 관련 투자가 24조1000억원(34.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OC(사회간접자본) 20조원(28.4%)과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000억원(1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대상은 오피스가 10조9000억원(15.5%)으로 가장 많았고, 발전·에너지 8조5000억원(12.1%), 항공기·선박 4조9000억원(7%), PEF 등 인수금융 4조9000억원(7%)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지역은 △미국 26조8000억원(38.1%) △영국 6조5000억원(9.2%) △프랑스 2조7000억원(3.8%) △기타 유럽 6조8000억원(9.7%) 등 주로 선진국에 분포돼 있었다.

특히, 오피스와 호텔, 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24.1%)의 63.4%(15조3000억원)는 미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는 지난 2018년 15조5000억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특히 작년 중 신규투자는 6조6000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투자 잔액의 68.3%(48조1000억원)가 오는 2030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등 10년 이상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다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4조4000억원으로 이중 2조원이 부동산 관련 투자였다.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자료=금감원)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자료=금감원)

금감원은 보험사 경영실태평가의 대체투자 관련 점검기준을 강화하고, 투자 유형별 위험도에 따라 건전성 감독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먼저, 부동산·SOC 관련 투자 모든 건에 대해 보험사 자체점검을 요구하고, 이상 징후 자산과 관련해 자산 관련 관리계획을 마련하도록 지도한다. 항공·선박 등 투자는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 건별 세부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현황을 집중 점검한다.

펀드 등 유가증권은 금감원이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점검결과 유의사항 지도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손실 발생에 대비하도록 지도한다.

금감원은 작년 9월 말까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에 따른 이자·배당수익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해외 부동산·항공기 투자 펀드 가치 하락 등으로 일부 자산에서 손실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 규준'을 마련해 올 상반기 중에 시행하겠다"며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점검과 취약회사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