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달러화 지수 0.13%↓…강세 요인에도 약보합
지난주 달러화 지수 0.13%↓…강세 요인에도 약보합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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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내리고 비트코인 시세 급등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 여전
비트코인 개당 5만7161달러 수준 거래…7거래일에 17.5%↑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지난주 달러화 지수는 총 0.13% 하락했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금 값은 내리고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식지 않아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 시간) 달러 인덱스 종가는 90.3640으로 지난 12일 종가 90.4800에서 한 주간 0.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 대비 달러는 1.2120달러에서 1.2119달러(-0.0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10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주간 0.09% 내린 가격으로 지난 5일 신고점인 1123.7원보다는 1.58% 하락했다. 최근 원화약세 흐름이 지난주에는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규모 추가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는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달러화는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강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금리 상승과 제한적 달러화 강세심리로 이어지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심리 역시 동반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날 1.286%보다 높은 1.344%를 기록했다. 작년 12월~지난달 초반 0.9%대에서 급등세를 보인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12일 종가보다 45.8달러(2.51%) 하락한 온스당 1777.40달러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국제 금값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상반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42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7161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8시39분 개당 4만8633달러에서 7거래일 만에 17.5%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모멘텀 부재로 달러화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기) 기대감은 향후 미국 달러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이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예산결의안을 가결해 실업급여 추가 지원이 종료되는 3월 중순까지 새 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달러의 약보합 흐름이 유효하지만, 결국 리플레이션이 미 달러 강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은 1조9000억 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데, 또 다른 대규모 지출법안을 두고 입법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고위 관리 3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일자리·인프라 패키지 일환으로 이후 3조 달러에 달하는 신규 지출을 예비 제안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바이든이 밀고 있는 '빌드 백 베터(더 나은 회복)' 프로그램의 토대지만 벅찬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