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달리는 보선 후보 단일화… 결국 '인지도' 투표
종착역 달리는 보선 후보 단일화… 결국 '인지도' 투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21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론회 마무리 후 3월 초 '최종 후보' 확정
공약 거기서 거기… 흥행 지수 갈수록 위기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가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최종 후보는 결국 '인지도'로 일련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실시한 2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 결과(15~17일 전국 성인 1007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 41%는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을 피력했고, 40%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을 택했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로 한정하면 정권심판론이 45%, 국정안정론은 35%다. 모름·무응답은 19%다. 또 부산·울산·경상남도에서도 정권심판론 44%, 국정안정론 40%로 야당에 유리한 수치가 나왔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36.2%,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현재까지 이목을 끄는 건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다.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볼 정도로 여론의 시선을 받고 있다.

첫 관문인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토론회 일정인데, 22일 밤에는 한 방송에서 토론을 실시하고, 23일에는 마지막 일대일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26일에는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합동 토론회가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마지막 토론회는 오는 25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 주 동안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면 각 진영에선 후보 확정을 위한 여론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선 공약 차별성이 희미해 인지도나 호감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가 나올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각 후보는 부동산 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놨는데, 대부분이 물량 공세로 일관한다. 복지 정책 역시 전문가 사이에선 '현실성 없다'는 쓴소리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야권에선 안 대표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다소 앞서고 있는데, 흥행 분위기를 유지시킬 수 있을진 미지수로 남았다. 특히 단일화를 순조롭게 성공해야 정권심판론이 더욱 커지고 중도층 포섭 발판도 열리지만, 아직까진 진통 과정에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간 맞붙은 후보 중 한 명이라도 승복하지 않을 경우에는 엄청난 역풍 몰려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선 후보 간 잡음 없는 단일화가 우선 과제다. 나아가 단일화 후에는 그 이상의 확대 효과를 내야 한다는 대과제가 주어진다.

보선에 출마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3월 8일이다. 그때까지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현재 범여권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한 최종 후보로 꼽힌다. 우 의원이나 김 의원의 입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은 여론의 이목을 최대한 높인 후 의회로 복귀해야 정계 활동 명분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극성 친문 정당'이란 열린민주당에 대한 인식은 이번 선거에서 부작용으로 자리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은 낮은 편이고, 소속 인사의 정치 행보가 민주당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단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이 경선 후보 선출에서 이기면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도 사실상 효과는 미미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안에선 당대당 협상을 공식화하기 전 김 의원이 자연스럽게 거취 문제를 결정하길 바라는 기류도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