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백신 접종해야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국민 90% 백신 접종해야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2.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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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방효과’·‘접종 제외·거부자’ 등 고려해야
26일 1순위 접종대상자 93.8% 백신 접종 동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 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집단면역은 통상 전체 인구의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200만명으로 추산할 경우 최소 3640만명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 개발된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에 공급되는 백신 5종(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의 평균 예방 효과는 80% 안팎 정도다. 최소 62%에서 최대 95%까지 편차도 크다.

백신 종류별 예방 효과를 보면 국내에 가장 먼저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62∼70%, 얀센은 66%, 노바백스는 89.3%, 모더나는 94.1%, 화이자는 95%다.

이들 백신의 평균적인 예방 효과를 80%로 단순 계산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89%에 해당하는 4625만명이 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통해 올해 4분기까지 총 4355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84%에 해당한다.

여기에 임상시험 결과 부족으로 접종대상 자체에서 제외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그리고 백신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대상자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국민 90%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일단 오는 26일 시작되는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 1순위 접종 대상자의 경우 93.8%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가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그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 자체가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가능할 수 있다”며 “물론 전제조건은 중증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감염병 전문가는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한 상황인 만큼 변이종이 더 확산하기 전에 서둘러 접종을 마쳐야 추가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된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해야 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능이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