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쇼크 장기화…"대면·서비스업 최악의 상황"
코로나19 경제쇼크 장기화…"대면·서비스업 최악의 상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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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0 GDP 분석…글로벌 금융위기 이상
민간소비 L자형 장기침체, 연말까지 지속 전망
주요 위기별 분기 GDP 추이. (제공=한경연)
주요 위기별 분기 GDP 추이. (제공=한경연)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는 지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한국 경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21일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은 민간소비와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분야별·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경연이 지난해 분기별 GDP(국내총생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분기 GDP는 46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전년(2019년) 동기의 468조8000억원의 98.7%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1년 만에 분기별 GDP가 위기 직전 수준(101.0%)을 회복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이 위기발생 전후 분기 GDP 최대 감소율을 계산해 경제위기별 충격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외환위기(△7.6%), 코로나19(△4.4%), 금융위기(△3.2%) 순으로 나타났다. 충격을 회복하기까지에는 외환위기는 6개 분기, 금융위기는 4개 분기가 소요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는 5개 분기 째 진행 중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반복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회복 기간은 외환위기 수준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민간소비 부문에서 L자형 장기침체가 지속된 점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2020년 4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93.4%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확진자 수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반복이 소비위축 장기화의 원인”이라며 “집단면역 달성이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업종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대면 중심의 서비스업 타격은 큰 상황이다. 한경연 분석에선 서비스업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7.9%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는 물론 IMF 외환위기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음식과 교육, 문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서 타격이 심했다. 한경연은 이들 업종의 분기별 GDP는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까지도 뚜렷한 회복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면·서비스업종은 현재 IMF 외환위기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며,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이 완성되기 전까진 최악의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우리 경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피해업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