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토론 '기대 이하'… 드러난 치부에 여야 흥행 '빨간불'
보선 토론 '기대 이하'… 드러난 치부에 여야 흥행 '빨간불'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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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약발표·후보선전 등 이목끌기 나섰지만 '역효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국민의힘 오신환·나경원·오세훈·조은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국민의힘 오신환·나경원·오세훈·조은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간 토론이 여론에 실망감만 안긴 분위기다.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여야 모두 재·보궐 선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조회수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오신환·나경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경선 1차 맞수토론 1부 조회수는 약 2만4000회다. 이어 오세훈·조은희 예비후보 대상의 2부는 1만9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토론회 일정 안내 영상이 약 5만1000회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흥행 지수가 갈수록 떨어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또 부산시장 후보 경선 맞수토론은 박성훈·박민식 예비후보 방송이 약 1만2000회의 조회수를 나타냈는데, 현재 부산시장으로 유력한 박형준 예비후보와 이언주 예비후보가 나섰던 토론회는 오히려 조회수가 약 9100회에 불과했다.

이번 토론회를 두고 온라인과 유튜브에선 '자기 당 토론을 하면서 왜 남의 당을 비방하느냐, 대중성 있는 사람이 이기는 토론, 재미없었다, 평범해서 기사도 별로 없다, 부동산 대출 상담 받는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 토론 전 '나경영'과 '정책 이해불가' 등 공방으로 토론회를 예열했던 오신환 예비후보와 나경원 예비후보는 막상 무대에 오르자 정책과 공약 피력에 나섰지만, 크게 이목을 끌거나 상대적으로 흥미를 일으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서울 토론회에선 시민 1000명으로 구성한 평가단이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를 두고도 사실상 '인지도'에 따른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로 박형준 예비후보와 이언주 예비후보 간 토론회는 네거티브(음해) 전쟁으로 변질됐단 질타가 나왔다. 이 예비후보는 당시 박 예비후보를 향해 "MB(이명박) 정권의 실세"라고 칭하며 "과거 정권에 책임 있는 사람이 여당과 싸우는 게 먹히겠느냐"고 겨냥했다. 

박 예비후보의 경우 이 예비후보를 향해 "경기도 광명에 있다가 왜 부산까지 왔느냐, 부산에 당선이 될까 해서 온 것 아니냐"고 고언하기도 했다.

음해성 공세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여당에선 비난 표적을 경쟁 정당에 뒀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보선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에선 변성환·김영춘·박인영 예비후보가 부산 추락의 원인으로 일제히 국민의힘에 책임을 돌렸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의 일당독점이 부산 경제 재도약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힐난했고, 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산을 20년 넘게 집권하면서 경쟁이 사라져 부산의 쇠퇴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 역시 "도전을 용납 안 하는 기득권 정치 때문에 부산이 1990년대부터 쇠퇴했다"고 부각했다.

서울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도전장을 낸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TV 토론회도 혹평을 받는다. 특히 이들의 토론에선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는데,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맞느냐, 안 맞느냐를 두고 공방하자 '정부 정책이 실패했는데 왜 따라가려는지 모르겠다'는 비평이 쏟아졌다.

나아가 '고 박원순 전 시장과도 개발 기조가 비슷한데 정말 걱정이다, 둘 다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다른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둘 다 추상적이고 겉도는 얘기만 한다, 박영선은 말발 기대했는데 공부 안 한 티가 확 나더라, 오세훈·조은희랑 토론하면 금방 밑천 드러날 것'이란 풍자와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