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교판 재정비… 美 NEC와는 직통 창구 마련
靑, 외교판 재정비… 美 NEC와는 직통 창구 마련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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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美 국가경제위원장과 통화… '공조 강화' 공감대
문 대통령,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참석… 환담회 실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몽골, 핀란드, EU, 코스타리카, 이스라엘, 케냐, 니카라과, 오스트레일리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참석 대사 등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몽골, 핀란드, EU, 코스타리카, 이스라엘, 케냐, 니카라과, 오스트레일리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참석 대사 등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외교판 재정비에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대외 관계 향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7일 브라이언 디스 13대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정책실과 NEC 간 직접 소통 채널(창구)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가안보실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간 채널 구축 외 정책 부서 간 직통 창구 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35분간 디스 NEC 위원장과 상견례를 겸한 첫 유선협의를 진행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한미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 협력이 원만히 관리되고 있음에 공감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대응과 글로벌(세계적) 경제 회복 등에 주요 이슈(사안)에 대해 양국 간 공조 강화하고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성 있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디스 위원장은 김 실장에게 양자·다자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실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조 바이든 신행정부가 지양하는 정책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확정적 재정정책, 양극화 극복을 위한 포용적 회복, 미래 혁신을 위한 도전적 투자 정책 등과 유사한 측면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제반 정책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기후변화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망 분야라는 것에도 공감했다.

강 대변인은 "김 실장은 미국의 파리협정 재가입 환영하고, 미국이 추진 중인 세계기후정상회의와 한국이 추진하는 P4G 정상회의 등을 긴밀히 공조해 11월 영국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성공 위해 함께 노력하자 했다"며 "디스 위원장도 긴밀히 협력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가 향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상견례를 위한 협의"라며 "앞으로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화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에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했다.

신임장을 낸 주한대사는 △남스라이 에르덴토야(Namsrai Erdenetuya) 주한몽골 대사 △페카 멧초(Pekka Metso) 주한핀란드 대사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Maria Castillo Fernandez) 주한유럽연합 대사 △알레한드로 호세 로드리게스 사모라(Alejandro Jose Rodriguez Zamora) 주한코스타리카 대사 △아키바 토르(Akiva J. Tor) 주한이스라엘 대사 △무웬데 무윈지(Mwende Mwinzi) 주한케냐 대사 △로드리고 코로넬 킨로치(Rodrigo Coronel Kinloch) 주한니카라과 대사 △캐서린 제인 뢰이퍼(Catherine Jane Raper) 주한호주 대사다.

정부에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참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