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조은희, 김어준 두고 공방… "시장되면 큰일 나겠다"
박영선 vs 조은희, 김어준 두고 공방… "시장되면 큰일 나겠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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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언론 자유 침해하는 발언… 독재정권 발상"
조은희 "패널 보고 말하는 게 도리… 철학 안타깝다"
온라인서는 "뉴스공장이 언론이냐" 박영선 맹비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김어준 씨의 TBS(교통방송) '뉴스공장'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 구청장을 겨냥해 "TBS 청취율이 높고, 시민이 호응하는 상황에서 그런 얘길하는 것은 독선적"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전날 김 씨가 진행하는 TBS 뉴스 공장에 출연해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는 제 공약이 있다"고 말하면서 김 씨와 설전했다.

박 후보는 이를 두고 "TBS는 이미 허가된 라디오 방송"이라며 "한 방송을 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방송 부분은 시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교통방송이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시민이 듣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개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참여자) 구성이라도 한 번 살펴보고 말씀하는 게 도리"라며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가 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꼬았다.

조 후보는 "박 후보 입장에선 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친문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분이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에서 더 많은 편 가르기가 횡행할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이어 "김 씨가 제게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는데, 박 후보는 어떤 입장인가"라며 "선거 앞두고 TV조선의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했던 당사자로서 박 후보의 입장이 궁금하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라고 친문에게 말할 건가"라고 말했다.

이들의 논쟁을 두고 온라인에선 "김어준 공격이 독재 발상이면 가짜뉴스와 플랫폼 처벌도 독재 발상 아니냐, 자짜뉴스로 선동만 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언론이라고 생각하느냐, 교통방송 청취율이 높은 건 김어준 때문이 아니고 시내 교통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김어준한테 비비냐, 김어준은 조선TV(북한방송) 많이 보느냐, 뉴스공장은 유언비어의 시작점'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