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보복소비…국산·수입 고급차 더 샀다
코로나19에 보복소비…국산·수입 고급차 더 샀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2.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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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대형급 37.7% 급증…수입차 증가율, 판매<매출
볼보차코리아 홍보대사 손흥민과 S90(사진=볼보차코리아)
볼보차코리아 홍보대사 손흥민과 S90(사진=볼보차코리아)

상대적으로 고가인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지난해 더 인기를 끌었으며, 수입차도 고가의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소비 심리가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7만715대다. 역대 내수 최다 판매 기록이다.

차급별로는 중형 이하 차급 판매가 78만7967대로, 전년도 86만6434대보다 9.1% 감소했다. 반면, 중대형·대형급 판매는 58만6748대로, 같은 기간 37.7% 크게 늘었다.

일반 세단 모델보다 비교적 고가인 SUV(전 차급) 모델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5.3% 신장한 총 61만5983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는 신형 G80,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 등이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90.8% 증가한 총 10만83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고급차에 대한 수요는 수입차 판매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를 보면 2020년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7만4859대였다. 수입차 차종별 금액을 고려한 추정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3% 증가한 20조2686억원이었다.

판매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다는 건 더 고가의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2019년 대비 판매 대수와 매출 추정치가 모두 소폭 감소한 벤츠를 제외한 BMW, 아우디, 포르쉐, 볼보 등은 판매 증가율 대비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BMW는 전년 대비 32.1% 늘어난 5만8393대를 판매했으며, 매출은 36.8% 늘어난 4조7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우디는 113.9% 증가한 2만5513대를 판매하고, 124.5% 증가한 1조8629억원의 매출을 냈다. 포르쉐는 85.0% 증가한 7779대를 판매해 94.9% 증가한 1조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볼보는 21.1% 늘어난 1만2798대를 판매 대수와 21.6% 늘어난 790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또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 1대당 평균금액은 7374만원으로, 2019년의 7244만원보다 1.8% 상승했다. 랜드로버와 캐딜락의 경우 판매 대수가 감소한 데 반해, 1대당 평균금액이 각각 5.4%와 10.5% 올랐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