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군소 3사 경영 위기 심화…출구 전략 '고심’
완성차 군소 3사 경영 위기 심화…출구 전략 '고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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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방안 마련 모색
르노삼성차, 본사에 경고장…부산공장 경쟁력 지적
쌍용차, P플랜 돌입…HAAH오토모티브 협상 난항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경영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사는 위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경영 위기를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군소 3사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거진 대내외 악재를 겪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에 이어 올해 초부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 직면해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부평2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한국GM은 당분간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부평2공장은 북미 수출용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 달 생산량은 약 1만대다. 이번 감산 조치로 한 달 생산량은 약 5000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GM은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수급 관련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은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태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차는 임원 40%를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임금 20%를 삭감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그룹 본사에선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Jose Vicente de Los Mozos) 부회장은 지난 9일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지적하며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은 지난해 기준 르노그룹 내 19개 공장 중 10위를 기록하며 전년 5위 대비 5계단 하락했다. 공장제조원가 점수는 지난해 기준 17위에 그쳤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생계획안은 내부적으로 오는 23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는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못한 채 출국하며 쌍용차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