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개도국·신흥시장 부채 상황 '악화'
코로나19 충격에 개도국·신흥시장 부채 상황 '악화'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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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대응 위한 재정 지출 확대 영향
개도국과 신흥시장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 (자료=세계은행)
개도국과 신흥시장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 (자료=세계은행)

코로나19 충격으로 작년 개도국과 신흥시장 부채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경기부양 등 재정 지출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3일 세계은행(WB) 피터 내글과 나오타카 슈가와라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5가지 도표로 본 정부 부채에 대한 팬데믹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에 속한 182개국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0.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1987년 67.3%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 2019년 52.1%와 비교해 1년 만에 8.8%p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이 비율은 지난 2008년 33.5%를 저점으로 △2009년 38.5% △2014년 39.9% △2015년 43.5% △2016년 46.3% △2017년 48.1% △2018년 49.8% 등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기울기가 가파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기 부양 등 재정 지출 확대라고 지목했다.

작년 6월 기준 개도국과 신흥시장 추가 재정 지출은 GDP의 3.4%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저금리로 부채에 따른 위험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거나 채무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9월 현재 69개국에 대한 '부채 고통 위험' 평가에서 '최대채무빈국(HIPC)' 경우 42.9%가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