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체치료제, 영국 변이 '무력화' 불구 남아공 변이엔 '효과무'
국산 항체치료제, 영국 변이 '무력화' 불구 남아공 변이엔 '효과무'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2.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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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남아공 변이 확진자에 투약 제한"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임상물질 생산 모습.(사진=셀트리온)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기존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국립감염병연구소의 평가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6종(S·L·V·G·GH·GR)에 우수한 중화능력을 보였다. 중화능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다.

이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수준에서의 효능을 평가한 결과 렉키로나주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우수한 중화능력을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억제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방대본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국산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체치료제를 쓰도록 할 방침이다.

방대본 측은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한 항체물질을 확보했다"며 "이를 활용해 바이러스 변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돼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S·GH·GR)뿐 아니라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두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