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설 명절 호남 구애 총력… 임기 종료 전 막판 다지기
이낙연, 설 명절 호남 구애 총력… 임기 종료 전 막판 다지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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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아시아문화중심법·한전공대 특별법 2월 내 처리"
임기 종료 한 달 앞… '추석 땐 민심 확보 늦다' 판단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한전공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여순사건 등 광주·전남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기는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한전공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여순사건 등 광주·전남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기는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특별법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를 맞아 이날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원로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일몰과 그 뒤에 따라오는 공백시간으로 아시아 문화 전당이 이상한 형태로 운영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당초 5·18 민주화 운동의 고귀한 희생을 문화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로 세워졌다"며 "더 나아가 5월 정신을 국제화하기 위해 전당이 국가기관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이달 안에 처리하겠다"며 "전날 서울에서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도 '이번 달을 넘기지 말고 처리하자'고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어 "광주는 문화와 예술, 더 넓은 분야의 인문학까지 내포한 도시"라면서도 "그 명성에 걸맞은 위상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광주의 문화가 자꾸 쇠락하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며 "이런 와중에도 광주의 숭고한 정신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그 점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광주의 정체성이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각했다.

한편 이번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달 18일 5·18 묘역 참배와 지난 6일 고 강신석 목사 빈소 조문차 비공개로 방문한 이후 올해 세 번째다. 설 명절과 맞물려 자신의 정치적 기반 호남을 찾아 지역 숙원 사업과 법안 처리를 약속하며 민심을 잡겠단 행보로 읽힌다. 여당 대표로서 민생 현장을 직접 찾는 것과 동시에 한 달 남은 대표 임기 안에 지역 현안 처리를 주도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당내 경쟁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최근 호남 지역 지지율에서도 밀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본인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공고화하지 않으면 대권가도 역시 보장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전라남도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부지와 한국전력공사 31층 전망대를 시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한전공대 특별법이 가급적 2월 국회에서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전공대 건립은 나주 지역 숙원 중 하나다. 이 대표가 '한전공대 특별법' 입법 의지를 내세운 건 여순사건 특별법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의 처리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숙원이 여순사건"이라며 "(여순사건) 특별법이 2000년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0대 국회까지 매번 발의됐으나, 진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여순사건 특별법이 발의됐고, 여야 합의로 첫 공청회가 열려 73년만에 진실을 밝힐 기대가 커졌다"며 "이제 국회가 결단해야 하고,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의원이 소병철 의원이 발의한 여순사건 특별법 타결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