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UAE 왕세제 만난 자리서 원자력 분야 지속적 협력 요청
박 의장, UAE 왕세제 만난 자리서 원자력 분야 지속적 협력 요청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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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1호기 상업운전 임박… 2·3·4호기 성공적 건설에 최선 다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의 면담에서 현지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해 "앞으로 5·6·7호기도 계속되길 기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원자력 분야의 지속적 협력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날 중동 순방과 관련해 UAE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간 자리에서 "한국형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이 임박했고, 2·3·4호기도 성공적으로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를 건국한 고 자이드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로, 현재 와병 중인 칼리파 UAE 대통령(모하메드 왕세제의 형)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있는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다.

박 의장은 먼저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난 자리에서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의 성공적인 화성 궤도 진입을 축하한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는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였고, 올해는 아크부대 파병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라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농업 분야에서도 사막 벼 재배, 스마트 팜 프로젝트(최첨단 농업 체제)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UAE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최고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선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고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를 통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UAE의 쉐이크 칼리파 병원과 한국의 서울대학교 병원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백신 개발 등 보건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보건 분야의 협력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최근 UAE가 수소 생산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에너지 계획 2050'을 언급하며 "UAE의 산업 다각화, 하이테크(고급기술) 발전 전략은 한국의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 공통점이 많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지침)'을 완성하고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전지 등을 개발 중"이라며 "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기대한다"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의장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양국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돈독하다. 많은 나라가 양국 관계를 질투하고, 아크부대 주둔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 관계 발전에는 한계가 없고 무한하다"며 "지난 5년간 여러 협력 프로젝트의 많은 진전이 있었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의 신뢰 관계는 굳건하고 미래를 공동 설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검체키트 지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다음에 한국에 방문하면 의장 공관에 꼭 초청하고 싶다"며 "과거 아라비아 상인이 고려와 무역을 하는 등 우리는 오래 전부터 활발히 교류했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왕세제와의 면담을 통해서 양국이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번 박 의장과의 만남을 공식적인 장소가 아니라 집에서 모시고 싶었다"며 "외교적인 수사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섯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다음 번엔 온 가족을 함께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면담 후 사저 정문 앞에서 차에 오르는 박 의장을 배웅했고, 박 의장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황진단'을 선물했다. 국산 약재로 만들어진 황진단은 '최고로 좋은 보약'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10일 새벽에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해 UAE와 바레인을 방문하는 6박 9일의 중동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은 2009년 UAE의 원자력 발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중동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UAE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고,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격상됐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