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안철수, 김명수 임명 결정적 역할" 맹비난
나경원·오세훈 "안철수, 김명수 임명 결정적 역할" 맹비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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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임명안 표결 당시 국민의당 '캐스팅 보트' 역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 재정비촉진구역을 찾아 낙후된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 재정비촉진구역을 찾아 낙후된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의 아닌 연대 공세를 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걱정했다"며 "사실 그때 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가지고 와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의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2017년 9월 김 대법원장 후보자 시절 국회에선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했는데, 재석 의원 298명 중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1표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출석 인원은 121명, 자유한국당은 106명, 국민의당 40명, 바른정당 20명이었다는 점에서 제3당이던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오 전 시장도 "지난 2017년 김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 대표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 직전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며 "당시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고 부각했다.

실제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21일 김 대법원장 당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 후 "우리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고,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자축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제 와서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도대체 안 대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후보는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의원들 자율투표에 의한 사항이었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