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의 아닌 연대 공세를 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걱정했다"며 "사실 그때 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가지고 와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의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2017년 9월 김 대법원장 후보자 시절 국회에선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했는데, 재석 의원 298명 중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1표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출석 인원은 121명, 자유한국당은 106명, 국민의당 40명, 바른정당 20명이었다는 점에서 제3당이던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오 전 시장도 "지난 2017년 김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 대표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 직전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며 "당시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고 부각했다.
실제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21일 김 대법원장 당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 후 "우리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고,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자축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제 와서 안 대표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도대체 안 대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후보는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의원들 자율투표에 의한 사항이었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