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배우 윤정희 치매 방치설에 "허위 주장…면회제한은 법원결정 따른 것"
백건우, 배우 윤정희 치매 방치설에 "허위 주장…면회제한은 법원결정 따른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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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연합뉴스)
배우 윤정희.(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 측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윤정희(77·본명 손미자)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또,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에 대한 방문을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로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통해 “백건우와 그의 딸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소속사는 백건우와 윤정희가 평생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돼 동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에 대한 방문제한과 관련해서는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백건우 측은 윤정희의 형제 자매 측과 윤정희를 보살피는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지난 2019년 5월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관해 법정 분쟁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

앞서 지난 5일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 A씨는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며 “윤정희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 2시간”이라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의 신분과 해당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피아이니스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는 지난 1976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다. 윤정희는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열연한 바 있다.

백건우는 10세에 국립관현악단과 함께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재능을 인정 받은 뒤, 줄리아드 스쿨에 입학했다. 이후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지난 2010년 제11회 한불문화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동시에 수상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