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다른 나라보다 빨라
미국·영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다른 나라보다 빨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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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요국은 공급 지연·인프라 부족으로 속도 더뎌
주요국 백신 접종률(왼쪽)과 인구대비 백신 계약물량 비율.
주요국 백신 접종률(왼쪽)과 인구대비 백신 계약물량 비율. (자료=한은)

미국과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U지역은 백신 공급 지연과 인프라 구축 미비 등으로 접종 속도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국가별로 접종 속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은은 미국과 영국 등은 올해 가을경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279만회로, 당초 목표인 2000만회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후로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말까지 전체 인구의 7.6%(약 2520만명)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은 13.7%로 선진국 중 가장 높다.

반면, EU(유럽연합) 지역은 백신 공급 지연과 대규모 접종 인프라 구축 미비 등으로 주요국 접종인구 비율이 2%에 불과한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분기 EU 백신 납품량을 당초 계획인 8000만회분에서 3100만회분으로 축소한다고 통보했다가 4000만회분으로 재조정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유럽은 백신 확보를 위해 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영국 등 역외 지역으로의 수출금지를 검토했으나, 백신 국수주의 우려로 이를 철회했다.

한편, 신흥국은 UAE(아랍에미리트)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신흥국이 백신 부족과 대규모 접종시스템, 냉동보관 인프라(화이자 –75℃·모더나 –20℃) 부족으로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