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코로나19 속 선방…티빙에 3년간 4000억원 투자
CJ ENM, 코로나19 속 선방…티빙에 3년간 4000억원 투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2.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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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문 적자전환, 미디어·커머스 영업익 대폭 증가
CJ ENM 사옥.(이미지=CJ ENM)
CJ ENM 사옥.(이미지=CJ ENM)

CJ ENM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화부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디어와 쇼핑부문에서 만회하며 영업이익을 늘렸다. CJ ENM은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TVING)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CJ ENM은 2020년도 연결기준 매출 3조3912억원, 영업이익 272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5.2% 오른 792억원으로 집계됐다.

CJ ENM 관계자는 “시장 침체 등 라이브 매출이 부진했던 반면 TV광고가 회복됐다”며 “커머스 PB 확대 등 전략적 대응으로 수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1조59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0.8% 증가한 999억원을 올렸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TVING(티빙) 유료가입자가 전년대비 50.3% 늘면서 디지털 매출이 증가(57.5%)한 영향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1조4786억원, 영업이익 17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6%, 20.1% 증가한 성적이다. ‘셀렙샵에디션’, ‘다니엘크레뮤’, ‘앳센셜’ 등 자체 브랜드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작년 CJ ENM의 자체 브랜드 취급액은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CJ ENM은 올해도 패션, 리빙, 건강식품 중심으로 자체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모바일 플랫폼 강화와 서비스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6.2% 감소한 180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콘서트 사업이 중단된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아이즈원’, ‘JO1’, ‘엔하이픈’ 등 자체 아티스트 음반·음원 수익확대로 17.3% 늘어난 65억원을 올렸다.

CJ ENM은 올해 ‘걸스 플래닛 999’ 등 신규 글로벌 IP를 선보이고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부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영화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59.5% 줄어든 1416억원을 올렸다. 또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확대하고 ‘사일런스’, ‘방법: 재차의’ 등 자체 기획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CJ ENM은 올해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사업부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콘텐츠, 커머스 상품의 라이프 타임 밸류(LTV) 확대 △자체 브랜드 강화를 추진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만큼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작년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커머스 자체 브랜드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콘텐츠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실적 역시 방어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콘텐츠, 상품가치 상승에 집중하고 앞으로 3년간 티빙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