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등정 목표 11좌서 마감
14좌 등정 목표 11좌서 마감
  • 부안/김선용 기자
  • 승인 2009.07.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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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 하산 중 실족 사망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등정 목표가 아쉽게 11좌 등정 성공으로 마감하게 됐다.

산악인 고미영씨<사진>가 12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고씨(42)는 부안 하서면 청호마을에서 고재은씨(84)의 2남4녀중 막내로 1967년 7월3일 태어났다.

여성 세계 최초 8000m급 14좌 등정 목표를 세웠던 고미영씨는 의지만큼 세계 최초 한 시즌 8000m 3개봉 연속 등정 등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6년 10월 초오유 등정 이래 만 3년도 안 돼 8000m급 10개봉에 등정하는 경이적 기록도 갖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여고를 졸업한 후 공무원 생활하다가 우연히 암벽에 입문, 등산학교 암벽반에 나가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실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실내 암장을 찾기 시작했고, 스포츠클라이밍 매력에 취해 지내면서 당시 68㎏이나 나갔던 체중이 20㎏이나 줄어들어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1992년 프랑스 유명 등산학교로 유학을 다녀온 뒤 산악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그녀는 결국 5년이 지난 서른 살 때 12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프로 클라이머로 변신한다.

이후 고미영이 이 분야에서 쌓은 경력은 1995년~2003년 사이 전국선수권대회 9연패, 1997년~2003년 아시아 선수권 6연패, 1998년 월드 X게임 준우승, 1999년 프랑스 베상송 월드컵 4위, 2002년 아이스클라이밍 세계선수권 4위 등 발군의 기량을 보여 왔다.

그녀가 산을 택한 뒤안길도 그리 평탄치는 않았다 하서초등학교와 하서중학교를 졸업한 고씨는 부안여고에 입학 2학년을 다니다 인천 인성여고로 전학을 가게 된다.

청주대 중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현재 상명여대 체육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공부 또한 만학도다.

20여년전 어머니를 일찍 여읜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소작을 하면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아버지 고재은 옹은 12일 오전 소식을 전해 듣고 동네교회에 들렀다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급히 향했다.

한편 고씨의 장례 및 시신 이송 문제는 고씨 가족들이 이슬라마바르에 도착한 후 협의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