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조민 인턴 합격에 "환자 돌보는 모습 상상하니 불안"
황보승희, 조민 인턴 합격에 "환자 돌보는 모습 상상하니 불안"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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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 생각해서 인턴하지 않는 게 맞아"
"무자격 의료인으로 피해 주기보다 판결 봐야"
국민의힘 청년자치기구 청년의힘 대표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부정 입학 의혹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청년자치기구 청년의힘 대표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부정 입학 의혹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수련생)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의사 조민'이란 명찰이 달린 흰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조 씨 모습을 상상하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의전원 부정입학 사건의 공범과 함께 일해야 하는 한일병원 의료진의 입장과, 또 베드에서 마주쳐야 하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조 씨는 인턴을 하지 않는 게 맞다"며 "조 씨는 부디 본인 혐의부터 해소해 주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자격 의료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기보다, 늦더라도 재판 결과를 기다린 후 그 결과에 따라 인턴을 해도 늦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만 유효한 의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씨가 이번에 지원한 한일병원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선발 예정 인원은 3명이다. 

하지만 조 씨를 포함해 3명이 지원했고, 경쟁률은 1 대 1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면접을 진행한 한일병원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과정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조 씨는 전날 한일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수에 올랐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한일병원 측에 "조민의 인턴 응시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일병원장 앞으로 작성한 항의 공문을 게재하며 "서울중앙지법은 조민의 어머니 정경심에 대한 판결문에서 조민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가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부산대학교의전원에 부정 입학한 조민은 의사 자격이 없으며, 환자를 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입학으로 의사 자격이 없는 조민을 인턴으로 임용하는 경우 의사 자격이 없는 자가 환자를 진료하게 돼 환자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한일병원장과 인턴 선발에 관여한 사람은 이를 묵인·방조하고 위법 행위에 가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또 "그 경우 병원의 무자격자가 환자를 치료하도록 하는 위험을 방치한 데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으니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